life/일상다반사

쉼이 필요한 순간

one-day 2023. 1.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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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 면역자인가 보다. 혹시 피 빼서 기증해야 하는 거 아냐? "

워낙 불특정 다수인들을 만나는 사람이라 항상 코로나에 노출되어 있었고, 같이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했던 동료들도 하나둘 코로나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도 저는 넘어갔으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주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외는 없나 봅니다.

2022년 12월 26일.

뒤늦게(?)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동안 무척이나 고생했습니다.

매해년 마지막 주에는 지난해를 반성도 하고, 지키지 못하더라도 돌아올 내년을 위한 계획도 세우곤 했는데, 아파서 누워있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지막 주였습니다.

 

코로나19라는 넘...

참 희안하네요.

3~4일 동안은 음식 섭취가 힘들고, 몸이 조금씩 회복되어가니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것 같아 이것저것 먹어보는데 어허~

모든 음식에서 냄새와 맛이 사라졌더군요.

아무 맛도 안 나고, 아무 냄새도 맡을 수가 없습니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모든 것에서 물 맛이 난다 할까요?

몇 종류의 과일에서 다 똑같은 물 맛이 나네요.

 

무취, 무미,

냄새와 향기를 맡지 못하니 컬러풀한 일상에서 색이 전부 빠져나간 느낌이 들더라고요.

COVID 19 덕분에 걸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평생 몰랐을 신기한 경험도 해보고, 

10일이나 지난 아직까지도 냄새와 미각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평범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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